앵커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미북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미 간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미북 실무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4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미북 실무협상 전략을 협의하며 한미 간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미북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현 단계의 상황평가와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정 실장은 또 예정된 미북 실무협상이 내실 있게 진행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조찬을 갖고 미북 실무협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3일 한국에 입국한 뒤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회동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대표가 북한측과의 실무협상을 위해 출발하기 전 이도훈 본부장과 추가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르면 5일부터 김혁철 전 스페인, 에스빠냐 주재 북한대사와 만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협상 장소는 판문점이 유력하지만 비건 대표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과 공동선언문 초안을 조정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난해 1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판문점에서 열렸던 미북 협상은 양측 대표들이 출퇴근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당시에는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협상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