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대응 ‘전략사령부’, 서울 수방사에 설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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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국방부가 북한의 핵, 미사일 등에 대응하는 한국의 전략사령부를 서울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 내에 출범시킬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북한의 위협에 맞대응하기 위한 한국 군 전략사령부의 창설 후보지로 서울 관악구 남태령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수도방위사령부는 서울특별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을 방어하는 부대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6일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의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할 위치를 현재 검토 중이며 올해 안에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전략사 창설 위치는 사령부의 창설 취지와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현재 검토 중입니다. 우선 전략사는 올해 안에 창설할 예정입니다.

앞서 한국 군은 지난해 1월 합동참모본부 산하에 신설한 ‘핵·WMD대응본부’를 모체로 해당 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략사령부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전략사가 창설되면 한국형 3축체계, 즉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포착해 이를 먼저 제거하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을 총괄 운영하게 됩니다.

또한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3000톤 급 잠수함 등의 전략 자산을 활용한 작전 지휘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전략사 창설 시점에 대해 올해 하반기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장호진 한국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무부 차관을 비공식 접견했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습니다. 루덴코 차관은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해 김홍균 외교부 1차관 및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가진 바 있습니다.

양측이 비공식적으로 만난 시점은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강력한 유감의 입장을 표했던 지난 3일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지난달 31일 언급에 대해 “편향적이고 혐오스러워 보인다”고 논평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을 향해 “수준 이하로 무례하고 무지하다”, “혐오스러운 궤변”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특히 정병원 한국 외교부 차관보는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엄중한 항의의 의사도 전달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 실장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무부 차관과의 면담 사실을 확인하면서 장 실장이 이 자리에서 루덴코 차관에게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문제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덴코 차관은 장 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논평과 자신의 방한은 우연하게 시점이 겹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장 실장의 문제 제기에 대한 루덴코 차관의 구체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