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포항서 화물량 급증…국경봉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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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가운데 북한의 최대 항만인 남포항에서도 화물량이 급증했음을 보여주는 인공위성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10일 북한 남포항에서의 물류 활동이 최근 들어 지난 2020년 1월 단행된 국경 봉쇄 조치 이래 가장 활발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38노스는 지난달 27일자 남포항의 부두와 야적장을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38노스가 공개한 인공위성 사진 속 남포항 부두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화물수송 컨테이너와 컨테이너에서 꺼낸 것으로 보이는 화물들이 땅에 쌓인 채로 포착됐습니다.

컨테이너를 일렬로 정렬해서 만든 임시벽도 보이는데 이는 북한 당국의 수입품 격리 조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습니다.

남포항 연안부두에서는 두 대의 화물선이 하역하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정박지에서 부두까지 얼음이 부서져 길을 형성한 것 관련 38노스는 이에 앞서 화물선 하역이 몇 차례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러한 얼음길이 석탄, 석유, 윤활유를 취급하는 항만 주변의 강을 따라 형성된 것은 석탄과 석유 운반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38노스는 그러면서 이러한 동향은 지난달 북중 화물열차 통행 재개와 더불어 북한이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대외무역 감축 조치가 느슨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현재 식료품, 식자재, 의약품, 농자재, 원자재 등의 부족을 겪고 있을 확률이 높지만 이러한 교역 활동이 유지될지 잠시 동안의 국경 개방으로 그칠지는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공개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 주요 내용, 특징과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새로운 방역체계 시행을 통해 국가 주도로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의 교역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이 이를 바탕으로 자본재, 중간재, 소비재의 공급량을 증대시켜 경제회복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 6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언급된 ‘국가의 유일무역제도 환원복구 사업’은 국가 주도의 무역창구 단일화를 의미한다고 진단하며 북한 당국이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에 따라 보다 다양한 기관과 기업소에 부여한 무역 권한을 축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자력갱생을 위해 모든 자원과 외화 등을 국가가 통합 관리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해 12월 말 개최한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통제 위주의 방역으로부터 ‘선진적, 인민적 방역’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