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 일본이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자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일 협력 증진 방안, 북한과 북핵 문제 대응, 지역정세,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3국 외교장관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미일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과 가상자산 탈취를 포함한 악성 사이버 활동, 증가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표명했습니다.
3국 장관들은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 행태에 대해서도 규탄하면서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및 이산가족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3국 장관들은 각국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에 어떠한 보상도 주어져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nuclear power)으로 지칭함으로써 미국이 향후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한 채 대북협상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일단 불식된 셈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한반도의 안정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 한·일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 철통"
이런 가운데 루비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측은 핵 역량을 포함한 필적할 수 없는 미국의 군사력으로 뒷받침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이 철통 같음을 재강조했다”며 “한미동맹, 미일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입장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자리에서도 재확인됐습니다.
한미 외교장관은 향후 미국 정부가 대북정책을 수립, 이행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키로 했고 북러의 군사협력과 관련한 공조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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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뮌헨 안보회의의 아시아-유럽 안보 연계 토론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안보 위협 행위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함으로써 러-우 전쟁이 확전 및 장기화됐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의 종전 노력은 이 같은 북한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뮌헨 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북핵과 북한 문제, 역내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조 장관은 미 외교 정책 전반을 관할하는 미 상원 외교위, 하원 외무위 지도부에 임명된 미측 의원들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에 대한 의회의 초당적 지지가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