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물망초가 국군장병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두 명 중 한 명은 탈북민 출신으로 현재 특전사에 복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 물망초가 21일 서울 종로구에서 전역을 앞둔 탈북민 국군장병과 순직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박구호 장학금 첫 번째 수여식을 진행했습니다.
박구호 장학금은 전역 이후 국군장병들의 학업과 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베트남 전쟁 파병 준비 기간 중 순직한 국가유공자 고 박구호 소령의 유족 기부금을 토대로 마련됐습니다.
병역 의무를 다한 국군포로 후손과 탈북민, 국가유공자 자녀, 차상위계층 장병 등이 박구호 장학금의 우선 지원 대상입니다.
정수한 물망초 국군포로송환위원장은 박구호 소령의 유족들이 그동안 고 박 소령이 근무했던 군부대에 매년 기부를 해왔는데 해당 부대가 해체하게 되어 함께 논의한 끝에 박구호 장학금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재환 전 육군 중장은 이날 축사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서 이같은 장학금을 본받아 더 많은 혜택이 장병들에게 돌아가길 기대했습니다.
장재환 전 육군 중장 : 많은 장학금 제도가 있지만 이와 같이 국가를 위해서 헌신한 국군장병들이 사회나 학교에 다시 복귀할 때 소중한 자산이 되고 소중한 끈이 될 지원을 제공해주는 것 자체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학금 신청자 29명 중 2명이 최종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탈북민 출신 병사 A군과 순직한 국가유공자 후손 병사 김 모군입니다.
현행법상 탈북민은 군 복무를 면제 받을 수 있지만 A군은 본인 희망에 따라 특전사에 입대했으며 오는 상반기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A군은 전역 이후 해양경찰 임용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며 이날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감사하며 좋은 곳에 장학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군은 순직한 국가유공자의 자녀로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봉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역시 오는 상반기 전역 예정입니다.
김 모군은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 참석한 김 모군의 어머니는 “전역을 앞두고 막막해하던 김 모군이 장학금을 받게 돼 기뻐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A군과 김 모군이 받은 장학금은 각각 500만 원, 미화로 약 4,200달러입니다.
물망초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1천만 원씩 새로운 대상자를 선정해 박구호 장학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