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북한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 경과를 분석하고 감시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북한.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21일 북한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경과를 분석하고 감시하기 위해 개설한 ‘북한SDGs데이터포털(nksdg.org)’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웹사이트는 각각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 내용과 전문가들의 관련 연구 그리고 탈북민들의 증언 등을 열람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 국제협력디렉터는 이날 웹사이트 개설을 기념해 열린 세미나에서 이는 북한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추진 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발전목표의 구호가 ‘한 사람도 뒤처지지 않게 하기’인 만큼 북한 역시 목표 이행 과정에서 인권 기반의 접근을 통해 가장 취약한 계층의 목소리까지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매개로 북한과 관여 혹은 협력하고자 하는 각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웹사이트를 통해 관심 사안에 대한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 국제협력디렉터: 우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통해 아무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도 이에 포함된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We as a global community have pledged with the 2030 agenda to leave no one behind and we must do our best to ensure that this also includes the North Korean people.)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또한 영상 축사에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인권 의제의 미래라고 말하며 이와 관련 북한과 교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은 유엔 회원국과 시민단체가 제시하는 의견과 질문에 개방적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북한이 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이를 가장 잘 이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유엔 회원국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t is important for North Korea to engage in these issues, allow member states and CSOs to give their opinions about it and how to best implement the SDGs.)
권은경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북한 당국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북한의 발전과 인권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인권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목표들을 통해 북한인권 개선 촉구를 위한 전략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현재 신형 코로나 사태와 북한 당국의 자력갱생 기조로 인해 북한에 접근하는 것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인호 NK투자개발 연구원 또한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개입과 협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어떻게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것인지가 국제사회의 첫번째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고위급정치포럼(HLPF)에서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 자발적 국가보고서(VNR)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지난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17개 목표로서 빈곤 종식, 기아 종식,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보장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