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국 기자단 방북 무산돼 유감...핵실험장 폐기는 주목"

한국 정부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한국 기자단의 명단을 수령하지 않은 북한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통일부는 22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정부입장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한국 기자단을 초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조치를 내리지 않아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북한이 예정대로 비핵화의 초기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며 “이번 조치가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의 기자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원산으로 출발했습니다. 한국 취재진은 제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판문점 업무 개시 통화를 하면서 한국 취재진의 명단을 통지하려 했지만 북한은 이를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취재진은 원산행 고려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개시통화를 했고 기자단 명단을 통지하려 했으나 북측은 이를 접수하지 않았다”며 “오늘 방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는 원종혁 노동신문 베이징 특파원이 나와 국제기자단을 배웅했습니다. 원 특파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측 기자들이 참가해주면 좋을텐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와 관련해 한국에 보내 온 통지문을 통해 통신사와 방송사 기자 각각 4명씩 초청한다고 알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