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AEA 등 국제사회와 공조, 북 비핵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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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보유 인정 필요성을 시사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27일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장이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인터뷰가 이날 공개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입니다.

외교부는 한국이 IAEA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대북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왔지만, 북한은 이에 일체 호응하지 않고 핵 개발과 도발에만 매진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지난 30여년간 북한이 자체 계획에 따라 핵·미사일을 개발해온 가운데 비핵화 대화가 이뤄지는 순간에도 핵개발 및 일방적 합의 파기를 반복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총장은 이날 공개된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점에서 규탄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화의 문을 닫아 버리는 것이 무엇을 해결했는지 의문이라며, 북한에 핵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만 하는 것을 멈출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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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 23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관련 고위급 공식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규탄하며 북한에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북한의 군사력을 직간접적으로 증강시키는 모든 협력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우리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특파원간담회에서 "유엔 총회 기간 만약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날 수 있었다면 한국 정부의 대화 의지와 제의를 직접 전달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은 한국의 수해 복구 지원과 대화협의체 신설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한편 스스로를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며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IAEA는 지난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8차 정기총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과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북핵 결의안을 14년 연속으로 컨센서스, 즉 표결 없는 합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홍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