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틀 만에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을 재개했습니다. 올들어 24번째입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 추정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2일 이후 이틀 만에 쓰레기 풍선 살포를 재개한 겁니다.
한국 합참은 풍향을 고려할 때 북한이 살포한 풍선이 경기북부 혹은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에게 적재물이 떨어지는 것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할 경우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 한국 내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오물, 쓰레기 등을 담은 풍선을 한국으로 날려보내기 시작했고 이번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국 내 탈북 단체들의 맞대응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겨레얼통일연대 등 4개 탈북 단체들은 지난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인천 강화도에서 쌀, 라면, 한국 드라마 등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풍선과 페트병에 담아 북쪽으로 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이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차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북한이 대북전단 때문에 오물풍선을 보낸다고 해서 그동안 자제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우리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냐'.,, 그런데 중지를 했음에도 북한이 지속적으로 오물풍선을 내려보내고 있잖아요. 그래서 단체장들끼리 협의를 해서 '오물풍선에 인도적 지원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식량을 위주로 해서 보내자'고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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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김용현 신임 한국 국방장관은 이날 부임 이후 최초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하고 변화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김용현 장관은 폴 라카메라(Paul LaCamera) 한미연합사령관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물론, 쓰레기 풍선 살포 등 회색지대 도발 등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한다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와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한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지난 1일 새롭게 창설된 한국의 전략사령부가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의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핵심 전략부대’가 될 것이라며 연합사에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더해 하이브리드전, 사이버·우주·전자전 등 변화하는 북한의 위협과 미래 전장환경 하에서도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한미 연합군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연합사가 지난 2022년 10월 평택으로 이전한 이후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 인접 사령부와 더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