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닷새간 연합공중훈련 돌입...100여대씩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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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군 당국이 닷새 동안 진행되는 연합공중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지는 연합공중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한미 군 당국.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부터 비공개로 연합공중훈련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F-16 전투기와 한국 공군의 F-15K 및 KF-16 전투기를 비롯한 양국의 군 공중전력 100여 대씩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본토에서 전개되는 전력은 없는 가운데, 참가 전력은 부여된 임무에 따라 대대급 이하로 나눠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한미는 매년 12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실시해왔지만, 남북·미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규모가 조정된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으로 대체됐습니다.

‘비질런트 에이스’에 비해 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북한 측을 의식한 것이란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에도 미 공군 전투기 60여 대와 한국 공군기 90여 대가 참가하는 연합공중훈련을 닷새 동안 실시했지만, 역시 비공개로 실시돼 지난 1월에야 관련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당시 한국의 제1야당 국민의힘 측은 “훈련을 정상적으로 실시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자칫 북한 당국의 눈치를 보는 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훈련 일정을 발표하지 않은 한미 군 당국은 과도하게 홍보하지 않는 이른바 ‘로우 키’ 수준으로 훈련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한미 측의 훈련에 대해 이른바 ‘이중잣대론’을 들이대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훈련에도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 훈련과 관련해 비공개 훈련인 만큼 세부적인 사항을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최윤석 한국 공군 서울공보팀장: 해당 연합훈련은 비공개 훈련으로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제한된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공군 측은 “한미 연합훈련은 연중계획에 의해 균형 있게 실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코로나19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연중 균형 있게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