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군당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관련 동향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추가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한국 군당국은 이와 관련해 한미가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일 국방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SLBM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하게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추가로 설명드릴 만한 사안은 없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SLBM의 추가 시험발사 준비를 시사하는 동향이 포착됐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38노스는 지난달 28일 촬영된 북한 신포 조선소의 상업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으며 북한의 신포급, 즉 고래급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 주변에서 SLBM 추가 시험 발사 준비와 일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이동식 크레인이 고래급 잠수함 주변의 발사대를 갖춘 시험용 바지선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이 추가로 SLBM을 발사할 징후로 제시했습니다. 이 크레인은 지난달 19일 북한이 SLBM을 발사한 다음날인 20일에도 잠수함 옆에서 포착된 바 있습니다.
38노스에 따르면 이 크레인은 잠수함 혹은 바지선에 미사일 캐니스터(Canister), 즉 발사관을 적재하는데 사용됐습니다.
또한 38노스는 시험용 바지선 중앙의 회전식 링 마운트 덮개가 제거돼 있다는 점도 북한이 SLBM을 추가 시험 발사할 것이라는 또 다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덮개가 제거된 자리에 미사일 발사관을 삽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한국 내에서도 북한이 SLBM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고재홍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언급한 무기체계 5개년 계획에 따라 수중발사 핵 전략무기 보유를 목표로 SLBM 시험발사를 비롯한 무기 시험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SLBM에 대해서는 기존 SLBM인 북극성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무기체계로 평가했습니다. 외관 및 기동상으로 판단했을 때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인 지대지전술유도탄, KN-23의 수중발사용 형태라는 겁니다.
고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3000톤 급 잠수함을 완성할 경우 한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전술핵과 SLBM을 결합하지 않아도 북한 잠수함의 작전 반경이 크게 향상 돼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고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SLBM을 개발하면서 남해상에서 한국의 최고지휘부를 기습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수 있다"며 "특히 철도차량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의 타격 수단과 동시에 활용한다면 한미의 어떠한 미사일 방어망도 이를 무력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