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중 열차 운행재개 여부, 신중한 판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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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가 북중 간 열차 운행을 재개했는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측 열차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건넜다는 한국 내 일부 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9일 북중 간 열차가 실제 운행된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중 간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면서도 이 같은 동향이 열차 운행 재개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북중 간 여러 협의가 마무리돼야 구체적인 재개 시점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북중 간 열차 운행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열차 운행 동향이 지속 관측되는지, 현지 물자 운송이나 세관 업무 정상화 등 여러가지가 같이 진행돼야 할 사안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중 간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는 근거에 대해서는 북중 간 이와 관련된 실무협의가 진행되는 동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한 기술점검, 시범운행 준비 동향, 현지 물자 운송과 관련한 세관 업무 준비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과 통일부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지속적으로 관측돼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1일):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방역 시설 구축, 관련 법제 정비 등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지속적으로 관측돼 왔습니다. 최근에는 국제기구 동향, 중국의 해관 통계 등을 통해 해로를 통한 물자 운송이 이뤄지고 있는 동향도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정원은 지난달 국정감사를 통해 현재 유일한 북중 교역의 통로이자 북한의 최대 무역항인 남포항이 반입물자의 적체로 포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평북 룡천항의 추가 개항을 준비 중이며 열차편을 이용한 화물운송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 열차 운행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11월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지난 9월 24일 한국 정부가 322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교추협을 통해 대북영양, 보건 협력 정책 사업 등 3건에 대해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지원이 결정되거나 기금을 집행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교추협 이후 보건, 영양 관련 대북지원을 해왔던 인도협력 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일부 민간단체들의 신청이 접수돼 통일부는 내부적으로 지원 평가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 내부 지원 절차를 진행하고 기금 지원 결정 이후에도 필요한 대북 협의, 물자반출 등 여러 요건을 갖추고 승인 신청을 해오면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