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북, 화성-19형 엔진시험 없이 발사”

0:00 / 0:00

앵커: 북한이 지난달 말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9형이 엔진 성능에 대한 사전 시험없이 발사됐다고 한국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에 ICBM 고체연료 엔진과 관련한 기술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한국의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9형이 ‘개량형’이 아닌 ‘신형’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동체의 길이 증가와 직경의 확대, 최대 고도 증가가 이 같은 분석의 근거라는 겁니다.

국방정보본부는 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북한이 화성-19형 개발을 위해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화성-19형 발사에 앞서 엔진 성능 시험을 진행한 바가 없다는 점도 러시아의 기술지원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거론됩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통상적인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절차는 동창리나 마군포 엔진 시험장에서 엔진의 성능을 시험한 뒤 이를 탑재해 발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화성-19형의 경우 이 같은 절차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군 정보당국은 지난 3월 20일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다단계 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 실시’ 공개 이후 아직까지 추가로 식별된 북한의 고체엔진 시험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11일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우리 정보당국에서 국회에 그렇게 보고한 것으로 압니다. 고체 엔진 실험 정황이 없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압니다.

이에 대해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러시아가 ICBM의 엔진을 북한에 통째로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 관련기사>

한미, 북 ICBM 발사에 “필요한 모든 조치할 것”Opens in new window ]

전문가 “북 파병군, 병력부족 겪는 푸틴의 구세주”Opens in new window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직접 방문, 북러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어 이때부터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ICBM 기술 지원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11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ICBM 기술 지원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관련 부서 또는 관련 기관에서 시간을 가지고 북한의 여러가지 미사일 발사 동향, 또는 그와 관련된 저희가 입수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도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ICBM 관련 기술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111124my1-2.jpg
답변하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1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 국방 예산과 관련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주성/YNA)

이런 가운데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한국의 참관단을 파견하는 문제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김용현 장관은 한국의 참관단 파견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파견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1만 명 이상의 북한군이 파병된 상황에서 한국의 국익을 위해 참관단 파견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 우리 입장에서 참관단이라도 보내서 1만 2000여 명이 어떻게 싸우는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떤 무기체계들이 등장하고 어떤 무기체계들이 유용한 것인지 이런 여러가지들을 참관단을 통해 파악을 해야만 우리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불확실한 안보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 장관은 무장 병력의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습니다.

김 장관은 전투병의 파병은 없을 것이라면서 검토되고 있는 참관단에 대해서는 비무장의 소수 전문가들이 단기간 파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장관은 참관단에 대해 군 지휘체계를 갖춘 형태가 아니라며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게 없지만 참관단을 파견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