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한국의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가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유족 대표를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한국의 제1야당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폭침 당시 전사한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을 만나 40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천안함 사건이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천안함 폭침은 피격사건이고, 한국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희생된 것이라고 명확하게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3월 한국 해군의 1천2백 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당시 천안함에 타고 있던 한국 해군 장병 104명 가운데 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윤 후보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과학적으로 검증됐다며, 여기에 의혹을 제기하는 등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가를 위해 장병이 희생된 사건으로 논쟁을 하는 것은 국격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천안함 전우회는 천안함 좌초설 등 허위사실이 유포된 것과 관련해 여당과 야당 대선후보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원일 전 함장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밝히면서, 천안함 사건 때문에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은 상황이 더는 벌어지지 않아야 전우와 장병, 유가족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면담을 마친 윤 후보는 “천안함 사건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고 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 명백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전날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서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시·정찰 체계를 제대로 작동시키는 것이 군축 합의의 기본”이라며 “9·19 남북 군사합의에는 이 같은 부분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군사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그래도 변화가 없을 경우 파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맺고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지만, 북한은 그 이듬해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부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9년 11월 북한 군이 실시한 창린도 사격 훈련을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