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가 북한이 남북 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서울에서 외신을 대상으로 기자설명회를 연 한국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남북 관계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당선 시 북한과 실용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남북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남북의 상생 발전은 신뢰 관계에 기반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남북 합의의 철저한 준수 및 이행이 전제될 때 신뢰 속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후보는 특히 지난해 6월 벌어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북한이 당연히 하지 말았어야 할 행위를 한 것이라며 합의는 지키고 잘못은 명확히 지적하는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라며, 비핵화라는 대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지난 2019년 하노이회담이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 때문에 결렬된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긴 시간 동안 불신의 골이 깊어진 만큼 먼저 상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조건부 제재 완화와 단계적인 동시 행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문제라는 입장도 함께 나타냈습니다.
이 후보는 연평도 포격전 11주기를 앞둔 지난 21일 대전현충원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일방적인 도발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한미동맹의 공고한 발전은 한국 외교의 근간인만큼 이를 심화·발전시키겠다며, 다만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야당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는 지난 12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외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주도하고 예측 가능한 단계적 비핵화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지난 12일 외신 기자설명회): 예측 가능한 단계적 비핵화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결단만 내린다면 비핵화 진전에 따른 경제지원과 협력사업을 가동하겠습니다.
당시 윤 후보는 북한 지도부가 결단만 내린다면 비핵화에 따른 경제지원 등을 검토하고, 한편으로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망 체계를 촘촘히 하면서 한미 확장억제력을 확충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