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비핵화 합의∙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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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 활동 징후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에 미북, 남북 간 비핵화 합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4일 북한의 핵 활동 지속 징후를 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 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될 뿐 아니라 북한은 미북, 남북 간 성명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합의 정신과 유엔 안보리 결의의 취지는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북한의 ‘로케트공업절’ 기념일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 달력에 올해 처음 ‘로케트공업절’이 표기된 만큼 관련 보도가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념일 지정 배경에 대해선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시험발사를 계기로 국가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날을 기념일로 지정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핵 활동 관련 특이 동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추가로 설명드릴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북한군 관련해서도 특이동향은 없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평안남도 강선 핵단지, 그리고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광산과 정제 공장에서 핵 관련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징후가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도 현지시간으로 24일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MW)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징후를 추가적으로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지난 23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자로의 발전시설에서 증기가 나오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이는 적어도 하나의 발전기가 작동 중임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더해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수로에 연결된 보조 배관에서 물이 계속 방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연 최대 6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5메가와트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추가적으로 발견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올해 초 제8차 당 대회에서 천명한 핵무력 증강을 향한 야심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플루토늄 생산 재개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영변 핵시설 실험용 경수로(ELWR) 남쪽에서는 새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수로가 가동 중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8일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의 물 방출이 간간이 관찰됐지만 발전시설의 증기 배출 등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