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미크론에 긴장…통일부 “관련 동향 면밀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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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 비루스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새로운 코로나 변이 비루스 오미크론에 대해 연일 경계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 선전매체는 지난 2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오미크론 변이 지정에 대해 보도한 이후 연일 비상방역 사업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 변이 비루스로 인도발 델타 변이보다 5배 더 전파력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9일 북한의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지켜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이미 국경 봉쇄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어 별도의 추가 조치 동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미크론이 북한과 중국의 국경 봉쇄 해제 움직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접경지역의 정비동향, 코로나 확산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사안으로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2일 북중 국경 개방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으며 구체적인 교역 재개 시점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이미 초특급 비상방역 단계를 선포하고 국경 봉쇄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어서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대응하여 별도의 추가 조치를 취하는 동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향후 관련 동향들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종주 대변인은 또 북한이 새로 지정한 로케트공업절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론하거나 기념하는 동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로케트공업절은 올해 발행된 북한 달력에 등장하며 알려진 기념일로 지난 2017년 11월 29일 화성 15형 발사를 계기로 지정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변인은 “북한 선전매체에서 11월 29일을 화성 15형 미사일발사일로 기념하는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면서도 “오늘 로케트공업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도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로케트공업절을 맞은 북한군의 동향에 대한 질문에 “특이동향은 없다”며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아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공보실장은 화성 15형을 비롯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술 수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북 군사정보 사안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 관련 공개 활동에 대해 10여년 만에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재홍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26일 ‘2018년 이후 북한 군사동향의 특징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이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군부대 방문 횟수를 절대적으로 줄였고 전투부대보다 비전투부대 방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고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군단급 재래식 부대들에 대한 중요성이 줄어든 데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2018년 9.19 군사합의 체결이 북한군의 역할을 자연재해 예방, 방역 등 비전투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고 책임연구위원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나타나는 모습 중 하나는 북한 군부의 위상하락"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향후 한국과 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고 9.19 군사합의가 유지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