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다음해 2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한국 내에선 북한이 당분간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해 2월 6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을 밝힌 북한.
북한 관영매체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회의에서 내각의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 사업, 올해 예산 집행 결과와 내년 예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 경제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가 지속되는 이상 북한은 고강도 방역과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15일 한국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을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역성장 폭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 한해 북한의 무역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됐겠지만 액수로 따지면 감소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고 식량 생산은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 (북한 경제는) 올해에도 십중팔구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다만 작년도의 마이너스 성장이 45%였는데 올해는 그 정도까지는 안 갈 겁니다. 작년의 절반 혹은 그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문수 부총장은 그러면서 북한 경제가 0.5% 성장한 2019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북한 당국으로선 고민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대외관계나 경제 관련 문제 보다도 신형 코로나 방역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교수 또한 북한이 스스로 대화에 복귀하기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은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교수: 대화 국면에 쉽게 나오기도 어렵고 환경이 잘 만들어질 것 같지도 않으면 북한이 일단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은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 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북한 내 경제난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위드 코로나, 즉 신형 코로나와의 공존을 감행하기 보다는 한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와 같이 구체적인 정책적 조치를 기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월례보고서에서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북한의 대중국 교역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7%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여전히 신형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 변이 바이러스 발생, 중국 동북3성의 신형 코로나 확산세로 당분간 육로 개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