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올해 이산가족 1004명 영상편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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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올해 이산가족 1004명의 영상편지 제작을 마쳤다며 북한 당국을 향해 조속히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적극 호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021년 이산가족 1004명의 영상편지 제작과 1020명의 유전자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규 희망자 가운데 고령자 순으로 완료했고 올해 참여하지 못한 희망자는 내년에 순차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영상편지 제작과 유전자 검사는 통일부가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향후 이산가족 교류를 대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영상편지 제작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까지 2만 4077편이 제작됐습니다.

본인과 가족 소개, 이산하게 된 경위, 북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담아 10분 내외의 분량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가 제작된 북측 가족 전달용 영상편지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지 제작에 참여한 이산가족 연령대는 80대가 45%로 가장 높고 90대 이상이 37%로 그 뒤를 잇는 등 고령 인구가 대부분입니다.

유전자 검사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되었으며 올해까지 2만 5149명이 참여했습니다.

유전자 검사는 이산가족 1세대들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남은 가족 등이 향후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유전자 정보는 통일부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역 문제를 걱정하는 북한 입장을 이해하지만 영상편지 교환, 화상상봉은 대면접촉 없이도 이루어질 수 있다”며 “북한의 호응만 있으면 진행 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내년 설에는 부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적어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영상편지 교환이라도 호응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18년 9.19 평양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영상편지 교환을 합의한 바 있지만 북한은 아직 영상편지 교환을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에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로 등록된 사람 중 생존해 있는 이들은 4만 7000여명이며 매해 약 3천 명이 이산가족 상봉을 하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한국 통일부가 발표한 제3차 남북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아직 북한 내 가족의 생사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앞서 지난 11월 24일 내년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현재 총 20곳의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을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