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북한군이 현재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군이 북한군의 동계훈련과 관련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21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재 북한군이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통상 12월말부터 3월을 전후로 동계훈련을 진행하며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군이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진행하는 새 학년도 전투정치훈련, 즉 동계훈련과 관련해 전군부대들에 대한 훈련준비 검열이 진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동계훈련을 계기로 병사들에게 음식을 조달해야 하는 북한군 간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현재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어 합참은 북한 신포 조선소와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신포 조선소에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준비 정황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알려온 바 있습니다.
38노스는 지난 1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 정박해 있던 신포급 잠수함이 조선소 동쪽 끝에 있는 드라이독, 즉 건선거에 옮겨졌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신포급 잠수함이 수리를 받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2000톤급 이상의 신형 잠수함으로 지난 10월 SLBM을 시험 발사한 바 있습니다. 이후 북한은 이 잠수함을 ‘8.24 영웅함’이라고 소개하면서 지난 2016년 북극성 1형 SLBM 시험발사 이후 5년만에 다시 신형 SLBM 발사를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 10주년을 맞은 북한이 동계훈련 기간 중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북한은 올해와 지난해 1~3월 중 탄도미사일, 방사포 등을 발사하는 도발 행위를 보인 바 있어 향후 북한군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반면 북한이 당분간은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역내 긴장을 원치 않고 있어 이를 자극할 필요가 없고 북한으로서도 대내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도발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곽길섭 국민대 교수: 김정은 총비서가 핵미사일 개발 및 고도화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미사일 도발 등은) 단지 시기 선택이 문제인데, 정치·외교적 고려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상태는 전체적으로 큰 방향에서의 물줄기를 잡아서 발표하고 그에 대한 대내외 선전전 및 대남, 대미 압박전을 한번 더 전개해야 할 시기입니다. 도발카드를 사용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곽 교수는 “북한은 당 전원회의와 신년사 등 당장 내부적으로 큰 정치적 행사가 남아있고 한국 정부가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시기가 왔다고 본다”며 “북한은 이 같은 정치적 행사를 통해 현재의 입장을 밝히고 한미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 나오도록 유도하는 정치일정을 다시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