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원회의 27일 개최…“김정은 업적 부각시킬 것”

0:00 / 0:00

앵커: 북한이 지난 27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 10년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27일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지난 2019년 12월 개최됐던 전원회의 수준의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전원회의 방청 인원이 1000여 명 규모라고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공장, 기업소 간부들까지 참석 범위를 확대했던 2019년 12월 전원회의와 규모가 비슷하다며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이번 전원회의 결정사항을 실무자들에게까지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규모 있게 개최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올해를 ‘승리의 해’로 평가하는 한편 각 분야의 목표와 주요 과업을 제시하고 대외정책 방향에 대한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내년은 김정은 총비서 집권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이자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 등의 의미가 부여된다”며 “북한으로서는 올해보다 부분별로 상향된 목표를 제시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의 추동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당국자는 북한이 내년 남북미 간 대화와 협력을 복원하는 방향의 의사를 밝히길 기대한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 집권 10년을 맞아 김정은 총비서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데 전원회의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번 전원회의에서) 북한이 정책적 실패를 자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원회의를 통해 (김정은 총비서) 집권 10년을 마무리하고 이를 성공적인 것으로 포장할 것입니다. 따라서 집권 10년에 대해 어려웠다고 평가하면서도 핵무력을 중심으로 건축 등 분야의 김정은 총비서의 업적을 부각시킨 내용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성공한 10년, 그리고 성공한 1년으로 포장할 것입니다.

이번 전원회의와 관련한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28일 국방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북한 군이 동계훈련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해안포 포문을 개방해 놓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지난 3년여 간 지상, 해상, 공중, 접경지역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군사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정상이행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지속 점검 및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할 경우 북한의 충실한 이행 및 보완 조치를 지속 제기할 예정이라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개최와 관련해 관련국들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로 열린 바가 없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지난 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와 기타 양국 국방당국 간 고위급 협의 시에 한미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3국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개최된 SCM을 통해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이 역내 안정에 핵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정보공유, 한미일안보회의(DTT) 및 3국 국방장관 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정책협의 등 3자 안보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일라이 라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김만기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마스다 카즈오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3자 유선 협의를 통해 한반도 및 역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