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역대 최장 전원회의···통일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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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전원회의가 닷새간 이어지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로 가장 긴 전원회의가 됐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종합적인 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7일 개막한 북한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가 5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31일 “전원회의 4일차 회의에서 부문별 분과 연구 및 협의회들을 결속해 결정서 초안에 보충할 의견을 종합해 최종 심의했다”며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전원회의가 닷새간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회의는 나흘 간 진행됐던 지난 2월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였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차덕철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종합적인 분석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이 전원회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그 상황을 계속 지켜보면서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북한의 전원회의 기간이 길어진 배경과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기하고 대외적으로는 정상국가임을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양 교수는 5일차 회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내년도 국가사업 방향, 농촌, 국가예산 문제 등에 대해 최종적으로 점검하며 분과 연구 또는 협의회에서 토론할 필요가 없는 조직문제 등을 다룰 것”이라고 예상했고 “오늘이 마지막 전원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오늘 아마 마지막 전원회의가 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도 국가사업 방향이라든지 농촌문제 해결 더 나아가서 국가 예산문제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점검하면서 분과 연구 또는 협의회에서 토론할 필요성이 없는 일종의 조직 문제 이런 것을 다루면서 마무리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4일차 회의에 대해 세 문장으로 보도하는 등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회의 내용에 대해서 생략한 채 비교적 간략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1일차 회의에서는 김정은 총비서가 내년도 사업방향에 대해 보고했고 2일차 회의에서는 김정은 총비서가 새로운 농촌 발전전략을 제시했으며 3일차 회의에서는 부문별 분과를 구성해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부문별 협의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대외 분과를 별도로 구성한 동향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전원회의 마지막 날 결정서를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정서의 내용은 해를 넘겨 신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정서 내용과 더불어 김정은 총비서의 신년사가 별개로 나올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12월 나흘간 전원회의를 이어간 후 2020년 첫날 전원회의 결정서를 발표하면서 김정은 총비서의 신년사를 대신한 바 있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업무용 달력에 북한 기념일을 표기한 것을 놓고 정치권 일부에서 비판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예전부터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해 오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