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유엔군사령부가 2021년을 결산하며 한 해 동안 판문점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한에 86건의 통지문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1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북한 군과의 통신선을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한 주한유엔군사령부.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2021년 결산 게시물에 따르면, 유엔사는 올 한 해 동안 판문점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한에 모두 86건의 통지문을 전달했습니다.
하루 두 차례씩 통신점검을 실시하며 북한 측과 중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해왔다는 설명입니다.
유엔사가 사진으로 공개한 판문점 대북 직통전화는 이른바 ‘핑크폰’, 즉 밝은 분홍색의 구형 전화기로 회색 단추 위에 숫자와 알파벳이 적혀 있습니다.
유엔사는 올 한 해 동안 1만 건이 넘는 비무장지대(DMZ) 출입신청서를 검토했고, 이 가운데 98.57%를 승인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출입신청서 검토는 출입 인원의 안전과 경호 제공을 확인하고 북한 군과의 기존 합의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사는 또 올해 DMZ와 서북도서 전방부대를 방문해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점검을 모두 36차례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1950년 7월 창설된 유엔사는 한국전쟁 수행자이자 정전협정 서명자로, 정전협정 이행에 대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합니다.
이런 가운데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반도 안보환경이 새해에도 여전히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 장관은 신년사에서 “북한이 미사일, 잠수함 등 신형 무기체계를 계속 개발하고 있으며 북핵문제는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방위 국방태세 확립을 토대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9·19 남북 군사합의를 계속 이행해 군사적인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에 대한 의지도 거듭 나타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 장관은 “새해에는 전작권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며,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전작권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한 인터뷰에서 전작권 전환을 위해서는 한국 군 4성 장군이 이끌 미래연합사가 연합 방위군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국 군이 전략 타격 능력을 획득하고 한국형 통합 공중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발해 배치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한국 군의 전력이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