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평양에만 남아있던 가라오케주점(노래방)들을 올해 들어 폐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소식통은 “평양의 가라오케 술집들이 당국의 지시로 금년 들어 영업을 중단하고 폐쇄되었다”면서 “올해 들어 하나 둘 문을 닫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가라오케를 폐쇄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만 떠돈다” 면서 “그 중 하나는 가라오케에서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란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밖에도 현재 당국이 강도 높게 벌리고(벌이고) 있는 비사그루빠 검열과 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면서 “아마도 가라오케 문화가 대표적인 비사회주의 행위라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양 주민소식통은 “화면 음악반주 주점이라고도 불리는 가라오케 술집은 본래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위해 들여온 것”이라면서 “근래에는 외국인 방문은 거의 없고 대신 내국인들이 자주 드나들기 때문에 당국에서 폐쇄조치를 단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상류층 중에는 집안에 가라오케 시설을 해놓고 설날을 비롯한 명절날에 친지들을 불러다 집안에서 놀기도 하는데 이번에 개인들의 가라오케 기계들도 압수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작년 평양방문 때 북한 대방으로부터 가라오케 접대를 받았다는 중국 조선족 사업가는 “그 당시에도 평양에 외국인이 별로 없어선지 가라오케 영업이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면서 “북한당국은 외화벌이도 되지 않는 가라오케 술집을 계속 방치할 경우 자본주의 날라리 문화가 확산될 것을 우려한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2011년 9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가라오케 술집을 ‘자본주의 날라리 문화’라고 비판한 이후 평양시를 제외한 지방의 모든 가라오케 술집을 폐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청진 주민소식통은 “그 당시 가라오케 술집을 열기만 하면 떼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나 돈주들이 경쟁적으로 가라오케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큰 낭패를 보았다” 면서 “그로부터 7년 만에 평양의 가라오케 주점들도 같은 운명을 맞은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