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채팅, 즉 문자대화와 이메일을 북한 대학생들은 맘 놓고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북한은 급변하는 정보통신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수많은 정보가 디지털, 즉 전산화되어 인터넷이란 뉴미디어, 즉 새로운 매체를 통해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지금, 북한은 외부와의 접속이 차단된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지적입니다.
지난 4일 AP통신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전산실의 최근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광명(Bright)’이라고 불리는 인트라넷, 즉 내부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을 뿐 북한이 아닌 외국의 인터넷웹사이트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망은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종합대학 전산실에 있는 학생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적 연결망을 이용할 수 없었으며 오로지 학업만을 위한 북한 자체 웹사이트에만 접속이 가능하다고 AP통신은 밝혔습니다.
다른 사람과 인터넷을 이용해 문자대화를 주고 받는 채팅과 이메일, 즉 전자우편도 당국에 의해 철저하게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컴퓨터를 움직이도록 하는 OS, 즉 운용체계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것과 흡사하지만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붉은 별(Red Star)’을, 그리고 각종 웹사이트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웹브라우저도 역시 북한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우리나라(Our Country)’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일성 종합대학 전산실에서 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모두 1천 개에서 5천500개 사이로, 대부분 대학과 정부기관, 도서관, 그리고 당국이 운영하는 기업체 등입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컴퓨터 전문가 윌 스캇은 ‘북한 자체 통신망 광명은 외국인의 사용이 금지돼 있었다’며 ‘일부 대학원생과 교수들에 한해서는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인터넷 접속이 허용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메일의 경우, 대학 부총장의 검열을 거친 뒤에야 발송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북한도 조만간 인터넷을 일부만이라도 개방하지 않겠냐며 북한의 정보통신 개방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박찬모 명예총장 : 저는 이제 아무 때고 북한 당국이 국민에게 인터넷 개방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왜 그러느냐 하면 지금 우리학교 학생들이 쓰잖아요. capability, 능력은 다 되어있어요. 허가만 되면 금방 연결은 됩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인트라 넷, 내부전산망은 잘 되어 있잖아요, 그 인트라넷에 들어가는 정보가 모두 외부 인터넷에서 들어가는 거니까 다 되어있죠.
이런 가운데 윌 스캇 씨는 북한 당국은 아직도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쉽게 인터넷 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