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코로나19 여파로 김일성 생일 행사도 축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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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여파로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과 관련된 기념 행사들을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년 4월 대규모 행사들을 통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해온 북한.

한국 통일부는 14일 올해엔 관련 행사들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선포한 국가적 비상방역체계의 연장선 상에서 대형 행사를 자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다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중앙보고대회도 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김 주석 생일까지 완료할 것을 지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식도 예정대로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북한은 김 주석의 생일을 기념해 열어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과 '평양국제마라톤' 등 주요 국제 행사들을 신형 코로나의 여파로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28일 국가적 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이번달 3일엔 신형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종식될 때까지 이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조혜실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지난 2월 21일): 북한도 코로나19 관련해서 국가비상방역체계 선포하고 비상방역지부를 조직하는 등 관련 동향을 연일 보도하고,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서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국 내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북한에 확진 사례가 있을 것으로 꽤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