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제5차 어머니대회(2023.11) 참가자를 내세워 비사회주의 범죄를 저지른 자녀를 어머니가 신고하면 당국이 교양한 후 용서해준다는 주민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11년 만에 열린 북한 제5차 어머니대회(2023.12.3-5)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당 대회 못지않게 어머니대회가 중요한 것은 어머니들이 가정교양을 강화하여 비사회주의를 근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어머니의 역할을 강화하자는 강연회가 진행됐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9일 안주에서는 어머니대회 참가자가 나서 여맹조직(가정주부단체) 대상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여맹강연회는 보통 동 당간부나 당조직의 위임으로 여맹조직 간부가 진행해왔다”며 “어머니대회에 참가했던 일반 여맹원이 강연회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당국이 내세운 강연진행자는 평범한 어머니들을 대회장에 불러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배려에 보답하자며, 남편 공대와 다출산으로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다하자고 호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비사회주의를 없애려면 어머니들의 자녀교양이 중요하다며, 자기의 자녀가 남조선영화를 보거나 국가재산을 훔치는 등 범죄를 저지렀으면 사법당국에 자발적으로 신고해 용서를 받으라고 선전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동림군에서도 지난 9일 제5차 전국 어머니대회에서 공산주의어머니 영예상을 받은 40대 여성이 문화회관에 모인 여맹원 대상으로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는 최근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색적인 옷차림과 춤을 추는 현상 등을 없애는 데 자녀교양이 중요하다며 최고존엄이 걱정하고 있는 비사회주의를 뿌리 뽑으려면 어머니들이 나서야 한다는 당국의 선전내용을 전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가정에서 마약을 흡입하고 이색적인 문화에 빠져 있거나 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자녀들을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안전부에 신고하면 당국이 책임지고 교양하며, 어떤 죄도 묻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 자녀를 사법당국에 신고하라는 강연내용에 여성들은 이제는 청년들에 대한 통제 수단으로 어머니들까지 이용하냐며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