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경제를 발전시킬 어떤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주민들은 김정은의 후계 체제를 공식화 하는 행사로 막을 내리자,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당대표자회 결과에 대해 각계 층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실망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먹고 사는 문제가 급선무인 주민들에게 있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경제문제가 외면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에 거주하는 40대 한 무역관계자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새로운 경제 정책이 발표될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없어 외화벌이 사람들도 실망스러워 한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청진시와 회령시 등 함경북도 지방에 주재하고 있는 군부대 산하 외화벌이 관계자들도 김정일이 중국방문 때 나진 선봉지역을 개방이라도 할 것처럼 말해 큰 기대를 가져보았지만, 결국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당시 무역관계자들은 김정일의 중국 방문 목적이 중국의 동북개발 전략에 맞춰 나진 선봉지역을 개방하기 위한 경제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들어갔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등장하자, 결국 아들을 중국 지도자들에게 소개시키기 위해 들어갔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완전히 한 집안에서 다 해먹네, 콱 다 해먹어라"는 불만을 늘여놓았다는 것입니다.
장마당에서 옷 장사를 하며 살아간다는 양강도 지방의 김춘선(가명)씨도 "당대표자회에서 아들이 수령이 되던, 손자가 되던 당초에 기대를 걸지 않았다"면서 "인민들이 먹고 사는데 언제 국가에서 도움을 주었느냐, 주는 것도 없이 계속 내라고 하는데 이젠 제발 피해만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상인은 "조선에 있는 당원들이 아무리 머저리들이라고 해도 그런 것(3대 세습)도 하나 분간 못하는 머저리들이 아니다"면서 김정은의 3대 세습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북한의 젊은 대학생들 속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환상주의나 신비주의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지방의 어느 한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김수남(가명)씨는 "될 대로 됐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겠지"라면서 부자세습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대학들에서는 김정은 청년대장에 대한 위대성 선전 자료가 내려오고, 당대표자회를 축하하는 예술 공연이 진행되지만,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들이 별로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은 당대표자회 직후 북한이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내부 민심은 상당히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을 내세우는 행사가 공식 선거를 통해서가 아니라, 억지로 만들어내는 분위기여서 인민들 자체도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반 주민들은 "우리 대에는 공산주의가 온다고 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이제 어린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면서 앞날에 대한 비관을 표시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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