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적으로 지뢰제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단체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북한이 지뢰를 여전히 생산하고 있고 지뢰를 실제 사용했다는 의혹도 있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민간단체인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10일 발간한 ‘2021 지뢰 보고서’(Landmine Monitor 2021)에서 북한이 대인지뢰금지협약(APMBC)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례보고서의 편집장인 마크 히즈내이(Mark Hiznay) 휴먼라이츠워치(HRW) 군축 담당 부국장은 이날 유엔군축연구소(UNIDIR)가 개최한 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모두 12개국이 여전히 대인지뢰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히즈내이 부국장 :대인지뢰는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여전히 생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지뢰 생산국이 활발하게 지뢰를 생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오타와 협약’으로 불리는 대인지뢰금지협약(APMBC)은 대인지뢰의 사용 뿐만 아니라 비축, 생산, 이전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도록 하는 국제협약으로 지난 1997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체결됐습니다.
연례보고서는 그러면서 독립적으로 입증되진 않았지만 북한군이 지난해 대인지뢰를 사용했다는 주장들(allegations)도 제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군이 2020년 10월 초부터 양강도의 북중 국경연선에 지뢰를 매설하기 시작했으며 작업을 하는 중에 부상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 등을 인용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북중 국경 일부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대인지뢰를 비축하고 있으며, 국경을 중심으로 북한에 지뢰가 매설돼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전 세계 지뢰감시기구인 ‘노르웨이 피플스 에이드’(Norwegian People’s Aid)는 지난 1일 공개한 ‘2021 지뢰제거’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모든 대인지뢰의 사용을 중단하고 매설된 지뢰를 신속히 제거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19차 오타와 협약 가입국 회의(19MSP, Nineteenth Meeting of the States Parties)에서164개의 회원국들은 한 자리에 모여 협약 이행에 대한 진전을 평가할 예정입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