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금지∙국경폐쇄 장기화로 관광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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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에 북한 관광산업도 마비됐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는 울상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북한 강원도 원산 인근의 마식령 스키장.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북한 당국은 대외매체를 통해 이곳 마식령 스키장을 홍보하기 바빴지만 올해는 기사 한 줄 없습니다.

한국 언론은 1일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난 달 25일부터 공공 편의시설을 폐쇄했는데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뿐만 아니라 마식령 스키장도 운영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마다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 대집단체조 예술공연도 언제 다시 보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북한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Koryo Tours)측은 지난 28일, “아직까지 북한 국경 폐쇄와 외국인 관광 금지 상태라 뭐라 말할게 없다”면서 “향후 (북한 내) 어떤 곳을 방문할 수 있을지, 또 관람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밝혔습니다.

결국 북한 당국으로부터 국경폐쇄 해제 및 관광일정 관련 통보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관광업체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말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으며, 지난달 25일부터는 양덕온천을 비롯해 각종 공공시설 운영을 임시 중단했습니다.

한편, 북한 고려항공이 평양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항할 특별 항공편을 오는 6일 띄울 예정이라고 러시아 지역 언론이 2일 전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북한 당국의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북한이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현지 업무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상당수 외교관이 평양을 떠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앞서 지난달 초부터 외부 세계와의 연결 통로였던 중국, 러시아와의 항공·철도 교통을 전면 중단하면서 외국인의 북한 입출국을 완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했는데, 이달 1일까지 설정했던 이 같은 조치를 무기한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극동지역 통신사인 ‘블라드뉴스’가 2일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