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가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이 자유세계로 가기 전 탈출 경로로 거쳐가는 나라들도 예외없이 영향권 안에 들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탈북자들이 북한을 빠져나와 가장 먼저 밟는 땅이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이번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곳이자 가장 많은 확진자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곳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3월 19일 정오 현재 중국의 확진자 수는 8만 1천 155명이고, 사망자 수는 3천 249명이나 됩니다.
중국을 지나면 그 다음으로 탈북자가 들어가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 즉 윁남입니다.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일주일 전만 해도 44명이었던 확진자가 76명으로 부쩍 늘었습니다.
다음 경유지인 라오스는 아직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처럼 당국이 감염자 수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탈북자 탈출경로의 종착역인 태국, 즉 타이는 같은 시각 확진자 수가 272명이고 사망자도 한 명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맞닿아 있는 중국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평소보다 검문 검색을 훨씬 강화했기 때문에 중국을 통과해 베트남까지 도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의 한 탈북자 단체의 김 모 북한주민 구출팀장은 19일, 베트남이나 라오스에서는 주로 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걸어서 이동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은 낮을 수 있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 팀장: 그런데, 대부분의 그쪽 루트가 산지다 보니까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렇게까지... 왜냐하면 교통수단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 대부분 걸어서 국경을 넘어가야 되고 그런 데 거든요.
한편, 북한과 인접한 한국의 확진자 수는 8천565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