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고위층 간부들이 모여사는 평양시내 병원의 경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지방 병원에 비해 더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신변안전 문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탈북자 김 모 씨는 16일, 북한 지방 도시에 사는 가족이 최근 평양의 한 대형병원을 다녀 왔다며 예전과 다른 환경에 적잖이 놀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내려진 이동금지 조치 때문에 한동안 평양에 갈 수 없었던 김 씨의 가족은, 지병 치료를 위해 큰 돈을 들여 한 달여 만에 어렵게 입원을 했지만, 예전과 달리 병원 밖으로의 외출이 엄격히 제한돼 미쳐 챙겨오지 못한 생필품을 살 수 없었다고 김 씨는 전했습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평양 내 병원의 엄격한 방역 조치 때문에 일반 환자들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김 씨는 평양에는 김일성병원을 비롯해 조선적십자종합병원, 군병원인 11호 병원, 그리고 재일교포가 세워준 김만유병원 등 대형병원이 있지만 대부분 병원에서 입원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은 물론 식사까지도 밖에서 모두 해결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씨: (입원실에서) 자기가 쓸 것을 사와야 하는데 일체 외출을 안 시켜서 엄청 힘들었다고 그러더라구요. 나가서 필요한 물건도 사고 해야 하는데, 북한에는 병원 안에 매점이 없어요.
김 씨의 가족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전은 물론, 지금도 지방 병원에서는 의사나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기 힘든 반면, 이번에 방문했던 평양 병원의 모든 의료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평양에서 살다가 탈북해 제3국에서 살고 있는 또 다른 탈북자 이 모씨는, 평양에 있는 자신의 소식통을 인용해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지방과는 달리 평양에는 이번에 신형 코로나 사태 때문에 상부로부터 강력한 지침이 내려왔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 모 씨: 병원에서는 원래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체계가 다 있었는데 잘 안 끼고 있다가 이번에 (코로나19 때문에) 행정 구속이 강화되니까 끼는 겁니다.
특별히 평양에 있는 병원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고위급 간부와 그 가족들이 이용하는 병원의 오염을 철저히 방지하려는 북한 당국의 정책이라며, 전염병 감염자를 수용하는 격리시설도 평양 내에는 둘 수 없도록 돼 있다고 이 씨는 말합니다.
이 모 씨: 일반적으로 평성이나 이런 쪽으로 내보내서 격리를 시킵니다. 평양시 안에서 일단 발발이 되면 북한은 최고사령부와 결부시키니까. 김정은의 건강과 결부를 시키기 때문에 평양에서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을 씁니다, 평양시 안에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조총련, 즉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한 기자는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통해,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가 철저한 외출금지 조치 아래 평양호텔에서 30일 동안 격리 생활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호텔 격리 상태로 하루에 3번 의사로부터 발열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나오면 평성시의 격리시설로 이동해야 했다면서 평양에서는 “마스크가 없으면 버스도 못 타고, 상점에도 못 들어가고, 사무소에도 못 들어갈 정도로 엄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