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 개방시기 몰라도 관광객은 모집”

사진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백두산을 방문을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백두산을 방문을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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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여러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여전히 북한 관광상품을 내놓고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전문여행사인 영파이오니아 여행사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북한에서 3박 4일 정도 머무는 관광상품을 내놨습니다.

또다른 여행사인 고려투어즈도 평양과 DMZ, 그러니까 비무장지대를 거쳐 백두산까지 방문하는 단체관광 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집기간은 7월 말까지입니다.

영국의 루핀여행사는 오는 8월 12일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모두 14개의 여행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경개방 시기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 여행사들이 올해 북한 관광상품의 시작을 8월로 계획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여행사들은 북한 국경이 적어도 올 여름에는 개방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대부분 당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루핀여행사측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협력자들로부터 국경 재개방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면서 “현재 우리는 국경이 열린 다른 목적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금은 북한관광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 국장은 같은 날 전자우편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는 북한이 중국과의 무역을 정상화 할 수 있는 징후가 있었지만 전염병의 위험으로 인해 자제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는데 관광업도 비슷한 상황 일 수 있다”며 “북한이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 관광을 개방하더라도 북한 내에 코로나 19가 확산될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북한의 현 의료보건 상황을 고려할 때, 여행 중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북한이 환자를 치료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행사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을 홍보하는 것은 무책임 할 수 있다”면서 “여행사들이 여행재개를 바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북한이 그러한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을 알리기 위한 행사도 외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베른에서는 내년 7월까지 알파인 박물관에서 북한의 산과 학교, 그리고 스키장을 담은 영상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같은 도시에 있는 쿤스크 박물관에서는 역시 이달 말부터 오는 9월 초까지 한국 그림과 함께 북한의 미술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리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국면 속에서도 북한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