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도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동물을 통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5일 자유아시아방송은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중 국경 인근 중국 지역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호랑이 사체가 발견돼 국경경비가 강화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중국 국경도시에서 발견된 호랑이의 경우 북한과 함께 하고 있는 백두산 지역에서 발견된 만큼,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야생동물의 감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백두산 호랑이 사체는 북한 당국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곳곳에서 애완동물의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나오자 북한에서도 야생동물은 물론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돈주는 물론 간부층 가정에서 애완견이 유행처럼 번지는 등 북한에서도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사람 대 동물 감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탈북자 정광일 씨는 29일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의 경우 "애완용 개는 간부급 인사나 돈주 등 형편이 넉넉한 가정에서나 기르지 일반 주민들은 개를 많이 키우지 않는다"며 "하지만 쥐를 잡기 위해 집에 고양이를 들이는 가정이 꽤 있고, 길에도 돌아 다니는 고양이가 제법 눈에 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9일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일반 가정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달 초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호랑이와 사자 등 8마리의 고양이과 동물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과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방역 서비스가 부족한 가운데 자칫 동물에 의한 감염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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