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탈북자 출신 태영호 국회의원이 한국의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북한으로 전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액트: 태영호 국회의원이 한국 국회 앞에서 부르는 ‘아침이슬’>
테영호 의원은 17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을 통해 한국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같은 민중가요가 북한에서 불리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군부독재에 맞서 일어난 것으로, 북한은 당시 광주의 상황을 연일 보도했다고 태 의원은 말했습니다.
태 의원은, 그가 평양국제관계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0년 5월 북한에서는 당시 광주의 상황에 대해 '전두환 파쇼 군부'가 민중봉기를 무참히 진압했다는 식의 보도가 자주 나왔다고 회상했습니다.
태영호 의원: 강의시간에 교수님들이 들어와서 하시는 말씀이 '광주봉기가 곧 남조선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때 철없던 저희들은 가슴을 울먹였죠. 그런데 갑자기 북한 언론들이 '계엄군이 광주에 진입했는데 대학살이 시작됐다.
하지만, 태 의원은 “북한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던 한국의 민중가요가 언제부터인가 금지곡으로 선정되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성격 규정도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019년 한 해 동안 노동신문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사를 26건이나 실었지만 2020년에는 6건밖에 싣지 않더니 올해에는 5월 17일 현재까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사가 한 건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태영호 의원: 아마 점점 김정은 정권은 이 광주 민주화운동이 북 한체제에 덕이 될줄 알았는데 이 진실이 북한 주민들과 북한 대학생들에게 그대로 알려지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판단한것 같습니다. 독재정권에 항거해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한국 국민의 희생정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는 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북한 주민들을 민주주의와 자유로 해방시킬 위대한 유산이며 숭고한 자산인 5·18정신을 북한으로 전파시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민중가요인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대학생들 속에서 다시 불리길 바란다"라고 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