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위험이 가장 높은 북한에서 의료관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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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외국인을 위한 의료 관광상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눈높이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아름다운 산속에서 온천도 즐기고 병원에서 치료도 받는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6일, 외국인 대상 온천∙의료관광 사업을 전담하는 여행사 ‘치료관광교류사’를 발족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북한 보건성 및 국가관광총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내년에는 여러 요양소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치료관광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낙후된 의료시설과 기술로 인해 외국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북한이 과연 얼마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국제 의료 및 여행 보안 서비스업체인 인터내셔널 SOS(International SOS)사는 지난 달 '2020년 여행위험지도(2020 Travel Risk Map, https://www.travelriskmap.com/#/planner/map)'를 발표했습니다.

이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여행하고 싶은 나라를 검색하면 의료와 치안, 그리고 교통안전 분야에서 그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에서 북한은 의료부문에서 최악으로 평가돼, 여행하면서 의료혜택을 받기 가장 어려운 나라로 분류돼 있습니다.

이 지도는 북한을 의료혜택이 거의 없는 나라, 즉, 1차 의료기관과 응급치료기관, 그리고 치과치료기관도 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양질의 약물 처방은 기대하기 어렵고, 식중독과 수인성 감염은 일반화됐으며, 말라리아와 콜레라 같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코트랜드 로빈슨(Courtland Robinson) 교수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엘리트 계층만을 위해 세운 평양의 일부 병원에서 의료관광 프로그램이 가능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평양 이외 지역의 의료시설이 열악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평양 의료시설에 북한 당국의 관심이 쏠리는 사이 평양 시민과 그 밖에 지역에서 사는 일반 북한 주민 간의 의료 서비스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로빈슨 교수는 우려했습니다.

로빈슨 교수: 가난한 지역의 북한 주민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약도 부족하고 의료시설도 부족합니다. 전기도 부족하고 의료진도 없습니다. 북한 당국의 주요 관심사는 명확합니다.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평양에 있는 엘리트 집단을 위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뿐입니다.

그러면서 로빈슨 교수는 북한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과 엘리트집단이 아닌, 평양 이외 지역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일반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개발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