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일본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15일, 러시아산 코로나19, 즉 신종 코로나비루스 백신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러시아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백신 ‘스푸트니크V’를 구입했으며 북한 노동당 간부와 당국자들이 접종을 시작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백신을 얼마나 구입했는지 등 구체적인 수입 규모나 접종대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측은 이같은 보도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자체 인터넷 사회관계망을 통해 대북 러시아산 백신 판매 사실을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대사관의 아나스따샤 쩨르니치까야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RIV Novosti)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백신 사용에 대해 북한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북한의 국경은 최근 몇 달 동안 완전히 폐쇄돼 있어 백신이 북한에 도착할 가능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북한 인사가 백신 구매와 관련해 연락해온 적이 없으며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의료 사정에 밝은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박기범 교수는 15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수입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하며, 나 또한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15일, 러시아 전역에 걸쳐 자원자에 한해 무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앞서 이달 초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익명의 일본 정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와 북한 내 다수 고위층이 지난 11월 말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의 어느 업체가 백신을 제조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북한 당국의 백신 수입 또는 계약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15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