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 간 무역이 급감하고 중국해관의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북-중 간을 운행하는 국제열차 승무원들이 부업으로 무역중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엄격한 대북제재 시행으로 밀무역 마저 여의치 않아지면서 북-중 변경지역의 소 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들 소규모 무역상들의 소통 역할을 북-중 양국을 운행하는 국제열차 승무원들이 떠맡고 나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변경지역의 한 소식통은 "중국대방과 북조선 소 상공인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최근 들어 국제열차 승무원들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북-중간을 드나드는 화물트럭 운전수들이 이런 역할을 맡았지만 중국해관의 화물차 운전수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제는 국제열차 승무원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국제열차 승무원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트럭 운전수들이 하던 만큼의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가 없어 소규모 무역상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연스럽게 승무원에게 일을 맡기는 위탁수수료가 크게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제)열차가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넘어올 때나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갈 때 신의주와 단둥 역에서 열차는 몇 시간을 머물게 된다"면서 "이 몇 시간을 이용해서 북-중 양국으로 물건을 전해주는 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변경지역 소식통은 "작년 말 까지만 해도 양국간에는 작은 크기의 소화물은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소화물 택배차량을 이용하기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중국해관에서 얼마 전 소화물 택배차량 운행을 불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해관의 단속이 심해지자 국제열차 승무원을 이용해 물건을 넘기는 방법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열차 승무원이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은 탓에 위탁수수료가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이 바람에 열차승무원들은 아주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런 편법적인 무역도 시간이 지나면 중국해관이 개입할 것이고 단속을 할 게 뻔하다"면서 "이를 잘 알고 있는 승무원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눈치를 봐가며 부업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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