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의주 세관원·화물차운전수 격리조치...국제열차 운행도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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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차원에서 신의주 세관원들과 중국 단둥과 신의주 사이를 오가던 화물차 운전수들을 격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도시들과 평양간을 운행하는 국제열차도 멈춰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29일 “북조선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내일(30일)부터 평양과 중국 도시들을 연결하는 국제열차운행이 중지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철도 운행에 대한 공지문: 조선철도성의 통지와 중국철도그릅의 비준으로 아래와같이 통지한다. (1) 1월 30일부터 새로운 통지가 있을때까지 베이징-평양여객열차 운행을 잠시 중지한다 (2) 1월 31일부터 평양-단둥열차 운행 잠시중단.
철도 운행에 대한 공지문: 조선철도성의 통지와 중국철도그릅의 비준으로 아래와같이 통지한다. (1) 1월 30일부터 새로운 통지가 있을때까지 베이징-평양여객열차 운행을 잠시 중지한다 (2) 1월 31일부터 평양-단둥열차 운행 잠시중단. (RFA PHOTO/김준호)

소식통은 “국제열차 운행중단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사태가 진정되어 바이러스 확산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 설 때까지”라면서 “따라서 언제 다시 운행을 재개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춘절명절 보름 전부터 신의주 세관에서 근무했던 세관원들과 화물차로 단둥과 신의주 사이를 오가던 운전수들도 전원 특별 격리조치에 들어간다”면서 “이들의 격리기간은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간이 2주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최소한 3주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당국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외국인이든 조선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격리시킨 다음 안전한 것이 확인된 다음에야 평양 등 내륙지방으로 갈수 있게 허가한다”면서 “하지만 북조선에서 중국으로 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한을 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으로 이주한 북한화교 출신 장 모씨는 “북조선측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짓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무역 등 소통을 완전히 끊으면 몇 달도 버티기 어려울텐데 북조선 당국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과의 모든 공식적인 소통을 차단한다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완전히 막을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지만 그에 따른 북조선 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모든 면에서 통제와 폐쇄를 전문으로 하는 국가답게 무슨 일이 벌어지면 무조건 국경봉쇄라는 수단을 사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해서 중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는 나라는 북조선과 몽골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등 다른 선진국들은 중국인의 입국을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라 첨단 방역대책을 통해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