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정부의 대북제재 이행으로 북-중 간 무역이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의 무역업자들 속에서 머지 않아 대북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가 예외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하나 둘 완화되자 중국의 대북 무역업자들이 이를 예삿일로 보지 않는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무역 업자는 "중국 정부의 대북제재로 조선과 무역을 하던 무역업자들이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면서 "중국정부도 한국정부처럼 예외적으로 대북제재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식통은 "대북 철강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로 못 한 개도 조선에 팔지 못한다"면서 "한국은 유엔의 제재항목을 예외적으로 풀어 주고 있는데 중국정부는 우리 같은 무역 업자들을 다 죽일 작정인지 여전히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석재를 수입하려다 대북제재 조치로 불발에 그친 중국의 한 무역 업자도 "유엔 대북제재에 대한 예외 적용은 한국정부만 할 수 있다는 규정은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한국 정부가 유엔 제재에 예외를 두고 풀면 중국이나 다른 나라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유엔제재를 더 강력하게 시행하려는 미국의 입장에 반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적지 않게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정부의 북한에 대한 압박정책과 충돌할 소지가 다분히 있어 앞으로 논란의 여지가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할 만큼 남한의 큰 행사를 김정은 정권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김정은 정권은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하는 등 남한과의 위장평화공세를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김정은이 남한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자 중국의 대북무역업자들은 완전히 얼어붙은 대북무역이 조금이나마 풀릴 것인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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