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북 무역대표 대폭 교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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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주재 북한 무역대표들이 다음달(3월)에 대폭 교체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장기간 주재한 사람들과 전년도 무역 실적이 저조한 주재원들이 교체 대상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11일 "2.16 김정일 생일 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인사철을 맞는 다음달(3월)에 무역회사 해외 주재원들의 교체작업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장기간 주재하거나 작년에 실적이 크게 저조했던 주재원들은 모두 좌불안석"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작년(2018년)에는 북조선 무역대표들의 교체 인사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금년도에 대폭 교체될 것이라는 주장이 더 힘을 받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중국 정부가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북조선 무역주재원들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제한해 무역대표들의 물갈이 인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당국이 이미 거류증(비자)을 발급받은 주재원을 소환하고 나면 신규 주재원을 파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교체 인사를 미룬 것"이라면서 "그런데 다음달(3월)부터 중국 정부가 북조선 주재원들에 대한 장기 거류증을 다시 발급해 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조선 무역 주재원들의 대폭 교체설이 불거져 나온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작년에 무역 주재원들의 교체 인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선 무역회사들의 인사적체 현상이 심한 편"이라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비추어 올해 무역 주재원의 대폭 교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회사들의 중국주재 무역대표들은 외화벌이 책무를 수행한다는 기본 임무 외에도 우수직원들에게 해외 근무의 특혜를 부여한다는 성격도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북조선 무역회사들마다 고위 간부들의 비호 아래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