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젊은이들 ‘코로나19’로 결혼식 취소 또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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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즉 신형(종)코로나비루스사태로 북한 젊은이들의 결혼식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올해 북한의 신혼부부 숫자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나왔다가 국경봉쇄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평양 거주 한 화교 소식통은 “신형코로나 사태로 북조선에서 음력설 명절 이후 결혼식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전염을 우려한 당국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행사를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신형코로나 전염을 우려한 당국의 조치를 북조선 주민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혼례를 계획하고 있던 당사자들과 그 부모, 가족들 입장에서는 여간 낭패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서 계획했던 혼례식을 미뤄야 하는 경우, 북조선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연말께나 새로 혼례식 날짜를 정할 수 있다”면서 “북조선에서는 농사철이 아닌 11월 이후 겨울철에 혼례식을 치러야 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농사철이 시작되는 3월부터 추수가 끝나는 10월까지는 농촌은 물론 도시지역이라고 할지라도 결혼식이나 회갑 잔치 등을 하지 않는 것이 북조선에선 오래 전부터 불문율처럼 되어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에 거주하는 또 다른 화교 소식통은 “신형코로나 사태로 혼례식을 올리지 못하는 일부 젊은이들 중에는 결혼식은 내년으로 미루고 동거에 들어가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경우는 서민들에게나 해당되고 외부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고급 간부 층 자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혼전임신 등 특별한 사정으로 결혼을 미루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럴 때 대개는 남자측 집안에서 신부측에 임신중절수술이나 파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신부측과 신랑측의 다툼으로 일이 커져 자칫 두 집안의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의 결혼 성수기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인데 양력과 음력으로 12월은 모두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는 이유로 결혼식 날짜를 잡기를 꺼린다”면서 “따라서 결혼식은 11월과 1-2월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올해는 신형코로나 사태로 예정되었던 결혼식이 줄줄이 취소되는 까닭에 올해 새로 탄생한 신혼부부 숫자가 급감할 것”이라면서 “대신 내년 1~2월에 결혼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