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빈차 신고 후 임가공품 운반 북 트럭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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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 단둥해관이 화물을 싫지 않은 빈 차로 신고된 북한화물트럭에서 다량의 북한 임가공품을 적발해내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화물차 중 빈 차로 신고된 차량에 대해서는 중국 해관에서 특별한 검색을 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수입이 금지된 북한 임가공 제품을 다량으로 밀반입하려던 북한화물차들이 적발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소식통은 "지난주 수요일(7일) 단둥 해관 검사요원들이 화물을 싣지 않은 빈 차라고 신고하고 (중국에)입국하려던 조선 꼰떼나(컨테이나) 화물차 5대를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그중 3대에서 가발과 여성용 속눈썹, 액세서리 등 임가공 제품이 3톤 이나 적발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해관이 빈 차로 신고된 북한트럭들에 대해서는 세관검색을 생략한다는 점을 악용해 임가공품을 중국에 몰래 들여오려다 들통이 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날 세관검사원들이 평소에 하지 않던 검사를 불시에 실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아마도 조선 화물트럭들의 물품 밀반입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불시검사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해관이 적발된 차량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렸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싣고 온 물건들은 모두 압수당한 것은 확실하고 해당 차량과 운전수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동안 조선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들이 불법을 저질렀을 경우, 중국 해관이 내린 처벌에 비추어볼 때 이번에 적발된 차량과 해당 운전수는 영구적으로 중국에 입국금지 조치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무역소식통은 "이 사건으로 앞으로 조선에서 빈 차로 들어오는 화물차에 대한 검색이 까다로워질 것이 확실하다"면서 "화물차의 통관 시간이 종전보다 더 길어질 것이고 입국 당일에 출국하지 못하는 조선 화물차들이 늘어나 운송경비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조선 화물차들은 아침 일찍 중국에 입국했다가 오후 세관마감 시간 전에 다시 출국함으로써 화물 운반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얘깁니다.

소식통은 "조선 무역성의 무역 와끄도 모두 조치 완료된 현재 예전 같으면 북-중 화물차가 하루 300대 이상 다녀야 정상수준"이라면서 "요즘엔 조선화물차 20여 대, 중국 화물차 50여 대 등 70대 정도만 드나들고 있어 작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