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4월 3일 최종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앵커: 중국당국에 의해 반입이 금지된 북한의 대동강 맥주가 중국 변경 도시 일대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요즘 단둥에서 팔고 있는 대동강 맥주는 북한산이 아닌 중국산 짝퉁 맥주이긴 하지만 맥주를 담은 병모양이나 상표는 물론 그 맛도 진짜 대동강맥주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맥주 전문가는 구별할 수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가짜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맛이 비슷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분명 북한서 양조한 맥주가 아니라 짝퉁 맥주인데도 대동강맥주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대동강맥주의 호프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동강맥주를 독점적으로 수입하던 단둥의 대리점은 현재 문을 닫았는데도 대동강 맥주를 판매하던 식당 등에서 여전히 대동강 맥주를 팔고 있는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식당이나 가게에서 현재 판매하는 대동강맥주가 반입금지 품목이라고 지적을 하면 식당주인은 북한에서 몰래 들여온 것이라며 대충 얼버무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소식통은 "이 짝퉁 대동강맥주는 북-중 합작으로 단둥에서 은밀하게 제조되고 있다" 면서 "가짜 대동강맥주가 어디에서 제조되는지 그 장소를 알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둥시내에서 뚱강(東港) 방향으로 나가다 보면 안민(安民)현에 청류식품(淸柳食品)이라는 공장이 있는데 겉으로는 폐쇄된 것 같지만 공장 내부로 들어가 보면 일부 시설이 은밀히 돌아가고 있다"면서 "바로 이 곳에서 가짜 대동강맥주를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 내 북한사업장 폐쇄조치가 있기 전까지 이 공장은 김치와 들쭉 술을 비롯한 각종 술을 생산해 중국시장에 판매하던 곳"이라면서 "중국인 사업자와 북한인 기술자, 노동자들이 동업형태로 가짜 대동강맥주를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식당이나 노래방 등에서는 대동강맥주를 단골손님들에게만 팔고 있으며 중국 맥주값의 4배가 넘는 한 병에 20~25위안에 팔고 있다"면서 "북-중 합작으로 제조하는 가짜 대동강맥주의 북한측 대방은 외화벌이 기관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변경지역에서의 가짜 대동강맥주 제조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인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유엔 제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미안하지만 도와줄 수 없다(sorry, I can’t help)”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