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입국 북한 화물차 갑자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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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 입국하는 북한 화물트럭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늘어나 중국 무역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제재 영향으로 북-중 무역이 침체되면서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화물차는 하루 평균 20여 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50~60대의 북한 트럭이 중국을 드나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선을 드나드는 중국 화물트럭의 수는 하루 50여대로 변화가 없는데 조선 화물트럭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 "조선 화물트럭이 갑자기 증가한 이유를 두고 조선 사정에 밝은 중국 무역업자들 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에) 들어오는 조선 화물트럭들은 빈 차로 와서 나갈 때만 화물을 싣고 간다"며 "조선 트럭들이 빈차로 중국에 오기 시작한 것도 금년들어서 부터"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랜 기간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중국 소식통은 "10년 넘게 조선과 무역거래를 하지만 양국을 오가는 화물트럭은 항상 중국 트럭이 더 많았다"면서 "양쪽의 화물차 숫자가 비슷하게 운행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 트럭과 중국 트럭 중 어느 차량을 사용하느냐는 문제는 물건을 수출하는 중국 수출업자와 물건을 받는(수입하는) 조선 측 대방 사이에 서로 이해 관계가 엇갈린다"고 밝혔습니다.

"조선 트럭을 이용하면 운전수가 조선 세관에서 통관수속까지 대행해 주기 때문에 수입업자인 조선 대방은 조선 화물차를 선호하지만 중국 수출업자는 조선화물차 이용을 매우 꺼린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 수출업자 입장에서는 조선 화물차의 경우 당일날 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화물을 싣고 통관수속까지 하느라 시간에 쫓기는 데다가 신고한 화물목록 외에 개인 물품을 끼워 넣으려는 운전수와 다툼이 잦아 조선 화물차를 기피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마다 김정일 생일인 2.16(광명성절) 행사가 끝나고 3월이 되면 북-중 무역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징은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화물트럭의 수는 전혀 늘지 않고 조선 화물차만 배로 늘어난 데에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