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훈풍이 부는 듯 하지만 북한 내부 분위기는 살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전역에 '비사회주의 그루빠'단속이 크게 강화되면서 주민들이 공포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비사그루빠 단속 때문에 현재 북조선 주민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할만큼 긴장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남조선 영상물이나 노래를 단속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길 가는 행인이나 여행자들의 보따리 검사, 여성들의 복장검사, 남성들의 두발과 언행에 대한 단속 등 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비사그루빠가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보따리 검사에서 같은 물품이 3개 이상 나오면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장사를 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단속하고 여성들의 바지에 주름이 잡혀있지 않으면 바지폭이 좁은 쫑대바지라고 걸고 넘어진다"면서 "남자든 여자든 머리(두발)형태가 조금만 특이해도 자본주의 날라리라고 시비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단속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했다가는 얻어맞기 일쑤이고 괘씸죄까지 더해져 처벌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억울해도 참아야 한다"면서 "하찮은 문제로 단속에 걸리면 (노동)단련대 처분을 받는데 가장 가벼운 처벌 수위가 단련대 3개월"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주민소식통은 "농촌에서는 집에서 술을 담가 팔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가장 많다"면서 "이런 경우는 벌금과 함께 노동단련대 처벌까지 받게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촌에서 밀주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은 벌금을 낼 능력이 없다"면서 "정해진 벌금을 못 내면 그 만큼 단련대 기간이 길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비사그루빠는 심지어 가족외에 세사람 이상이 같이 식사를 해도 단속하고 있으며 장마당에서 타인과 10분 이상 수다를 떨어도 무슨 얘기를 했는지 조사를 받아야 할 정도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남조선에서 예술단이 올 것이란 얘기는 들어 알고있지만 남조선 대통령에 이어 미국 대통령과 차례차례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소식은 나도 여기(중국)나와서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북조선 내 일반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미국과 정상회담을 하고 남조선 예술단이 평양 공연을 하는 등 조선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다지만 북한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공포분위기 속에서 숨죽이며 살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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