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 맞아 북-중 해상밀수 크게 위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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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무역이 가장 활발한 중국 랴오닝성이 6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석 달간 금어기에 들어가면서 어선들이 출항을 못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어선으로 위장해 북-중간 해상 밀수에 나섰던 밀수 선박들도 발이 묶여 북-중간 해상 밀무역업자들이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19사태 와중 속에서도 가만가만 이루어지던 북-중간 해상 밀무역이 이달 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랴오닝성이 6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금어기에 들어갔다”고 전하면서 “이는 중국과 북조선 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해상 밀무역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과 해상 밀무역을 하는 선박들은 대개가 어선으로 위장해 활동하기 때문에 금어기에는 이들 선박들도 자동적으로 발이 묶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달부터 앞으로 석 달 간은 북-중간 해상 밀무역이 크게 위축 될 게 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 관련 소식통은 “이달(6월)부터 랴오닝성 정부가 금어기로 지정한 것을 미쳐 알지 못했던 북조선 무역 대표(주재원)들과 북조선에 일감을 맡겨놓고 완성품을 가만가만 들여오던 중국의 임가공 업자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중-조 국경이 봉쇄된 상황에서 소규모이긴 하지만 무역 창구 구실을 하던 해상 밀무역은 금어기가 해제되는 9월이나 되어야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북조선 당국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이후 해상에서 북조선과 중국 선박간에 환적을 하는 형태로의 해상 밀무역은 허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물건을 옮겨 싣는 과정에서 (북-중)선원들간에 직접 접촉은 하지 않고 (크레인 등을 이용한)작업이 이루어 지기 때문에 코로나가 전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농기계나 차량 등의 수리 부품 등을 비롯한 유엔 제재품이 대부분인 이런 물건들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조선 무역 대표들이 구매해 해상 밀수를 통해 북조선에 들여 보냈다”면서 “예기치 못했던 중국(랴오닝성)의 금어기로 인해 북조선 내부에 주는 충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금어기란 중국 정부가 어족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물고기의 산란기 등에 어선이 출항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로 각 성마다 실정에 맞도록 시기와 기간을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기간에 어선이 몰래 출항을 하다 적발되면 어로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고액의 벌금은 물론 선박을 압류당하고 선장에게는 징역형 등의 형사처벌도 가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