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사태로 인한 국경봉쇄로 북-중 간의 국제우편 업무도 모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체류중인 북한주민들은 본국의 가족들에게 안부조차 전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계자는 “북조선당국이 국경봉쇄 조치를 취하고 난 후 중-조 간을 운행하던 국제우편차량도 예외없이 운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중-조간의 국제우편 업무가 정지된지 6개월째 접어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제 우편물을 취급하는 단둥시내 우정국(郵政局)들은 북조선으로 보내는 우편물의 접수를 받지 않고 있으며 언제 다시 중-조간 국제우편이 가능한지에 대해 물어보면 알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사태 이전에는 중국이나 조선이나 상대국에 보내는 우편물을 싣고 양국을 오가는 우편차량을 교대로 운행했다”면서 “이 우편차량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번씩 꼬박꼬박 양 측 국경을 넘어 왕복운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제우편차량은 코로나사태가 크게 호전되고 국경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운행중단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중-조 간 국제우편 업무가 언제 다시 재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지린성 옌지의 한 주민 소식통은 “훈춘에서 북조선 나선을 일주일에 한번씩 운행하던 국제우편 차량이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 이후 운행을 중단했다”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로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국제우편 업무까지 중단된 경우는 북조선 말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북-중간의 국제우편 업무가 반 년 가까이 중단되면서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고국에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중국에 나와있는 북조선 주민들은 조선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서로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수단이 편지 밖에 없다”면서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북조선 주민들 중 간부를 제외하고는 전화사용도 여의치가 않아 본국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중간의 국제우편차량은 지금까지 주로 평양으로 가는 우편물을 실어나르기 위해 단둥-신의주 간을 운행해왔으며 나선특구에 중국인의 진출이 많아지자 2014년부터는 중국 훈춘과 라선 간을 일주일에 한차례씩 국제우편 차량이 운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평양으로 우편물을 보낼 경우, 도착하는 날짜는 따로 정해진 게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 달이 넘게 걸리기도 하고 아예 배달이 되지 않고 도중에서 증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