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7월 1을 기해 전 노선의 열차요금을 대폭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지난 7월 1일부터 국내 전 노선의 열차요금을 종전 대비 10배 가까이 기습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강원도 원산 주민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이 같은 요금인상 포치(공지) 내용이 모든 역사에 붙여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예를 들어 함흥과 혜산 노선의 경우 기존 국정가격 열차요금은 중국 돈으로는 0.7위안도 채 안 되는 북한 돈 800원이었지만 이번에 8,000원으로 뛰어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국정 열차요금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것이기에 힘 있는 간부들이 아니면 서민들은 열차표를 살 엄두를 못냈다"면서 "어차피 서민들은 간부들이 빼돌린 야매(암)표를 국정가격의 몇 배를 주고 사야 하는 실정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열차요금 인상은 필요하다 치더라도 이처럼 국정가격을 대폭 인상해 놓으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게 되는 야매(암)표 값도 거기에 연동해서 폭등할 것이 뻔하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열차표 값이 올랐어도 중국처럼 실명제로 표를 판매해 야매표가 나돌지 못하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서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겠는데 그런 조치에는 관심도 없고 무작정 표 값만 올렸다"며 (북한)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주민소식통은 "이번에 국정 열차표 값이 대폭 올랐지만 열차표값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중 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와 각종 써비차 요금도 뒤따라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버스의 경우 국정 요금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가 거의 없고 써비차의 경우는 아예 국정 요금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서 차비는 그야말로 운전수 마음대로"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전력사정이 최근 상당히 호전되어 이에 따른 열차 운행도 전보다 나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평양과 원산 함흥 청진 등 대도시에는 하루종일 전기가 공급되고 있고 농촌을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들에도 하루 5시간 이상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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