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간 밀수 행위 눈에 띄게 활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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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북한 밀수선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수 상품을 가득 실은 북한선박 수십 척이 중국 랴오닝성 해역에서 은밀히 입항할 기회를 엿보며 배회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단둥과 다롄(大連)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좡허(匠河)항 먼바다에는 북조선 밀무역선 30~40척이 항구에 들어올 기회를 엿보며 배회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밀무역 선박들이 좡허항 앞 바다에서 배회하는 이유는 중국 해경의 감시망이 느슨해지기를 기다려 중국 해안으로 접안하기 위해서”라면서 “지금도 좡허항 앞바다에 가보면 북조선 선박들이 느릿느릿 배회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들 밀수선들은 중국측 밀무역 대방과 휴대폰으로 연계를 가지며 언제, 어떤 방법으로 중국 해경의 단속을 받지 않고 항구에 들어갈 수 있는지 탐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밀수선들이 항구의 앞 바다에서 배회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중국 해경들이 주시하는 대낮에 항구에 드나 들었다가는 대북제재 위반으로 단속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해경의 순찰이 뜸해지는 야간에 항구에 접안하기 위해서”라면서 “중국 해경은 먼 바다에서 배회하는 밀수선을 빤히 바라보면서도 이들을 추격 단속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몰시간이 지나면 순찰선마저 철수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 당국의 묵인 하에 밀수가 이뤄지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밀수선들이 들여오는 물품은 중국 업자가 의뢰한 임가공제품(의류)과 가발을 비롯한 여성용 액세서리, 수산물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대북 소식통은 “이들 밀수 배들은 보는 눈이 많아서 좡허 항구로 직접 들어오지 못하고 이름 없는 작은 포구들에 배를 댄다”면서 “그러자니 밀물 시간에 맞춰 포구에 접안하고 물건을 재빨리 하역한 다음 썰물 때 다시 바다로 빠져 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과 북조선 사이의 밀무역은 과거엔 주로 뚱강(東港)을 통해 이루어 졌지만 유엔 대북제재와 중국 해경의 순찰로 인해 이제는 좡허항 주변 해역까지 밀무역 범위가 확대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의 북조선 국빈 방문 이후 북조선의 밀수업자들은 중국당국의 밀무역 단속이 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적어도 해가 떠있는 낮 동안에는 중국 해경의 순찰과 감시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는 않다”고 북-중 밀무역의 현재 분위기를 전했습니다.